데님이 올 가을 패션계를 지배한다. '캐주얼의 대명사'라고 하지만 데님의 영토는 청바지 청재킷에 머물지 않는다. 데님은 수트 코트 원피스 블라우스 모자 벨트 신발 핸드백 등 다양한 패션상품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데님이 위세를 떨치고 있는 셈이다. 올 가을 유행할 데님 아이템을 살펴본다. #평범한 진은 싫다 청바지의 경우 부츠컷이 대세다. 허벅지까지는 착 달라붙다가 무릎 아래부터 퍼져나가는 스타일.굵은 허벅지는 감춰주고 짧은 다리는 길어 보이게 하는 '매직'을 발휘한다. 봄부터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에스닉 블라우스에도 잘 어울린다. 여기에 굽이 높고 뾰족한 스틸레토힐을 신으면 섹시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하의 절개선이 다양해진 것도 두드러진 특징.무릎 위에서 절개선을 내거나 앞쪽 중심을 죽 가른 바지가 대거 나왔다. 바지나 치마통을 절개해 이질적인 소재와 이어 붙인 재미난 디자인도 많다. 크고 작은 꽃무늬가 프린트된 면이나 가죽 느낌의 소재를 덧댄 청바지 청스커트는 히피 느낌을 물씬 자아낸다. 패치워크나 자수장식도 많이 보인다. 새로 런칭한 빈폴진은 뒷주머니에 색색의 패치워크를 붙였다. #고급스러운 빈티.소프트 빈티지. 일부러 낡고 닳은 느낌을 연출하는 '빈티지룩'의 인기는 여전하다. 특히 올 가을에는 고급스러움이라는 상반된 요소와 어울린 '소프트 빈티지'가 주목받는다. 전반적으로 오래 입은 느낌이지만 화려한 자수나 레이스 장식으로 고급감을 살리는 식. 닉스는 '스웨이드 럭셔리 진'이라는 라인을 제안했다. 여러가지 물빼기를 거쳐 스웨이드처럼 부드러운 촉감과 멋스럽게 바랜 빛깔을 냈다. 대신 고급스러운 장식과 어울려 세련된 멋을 냈다. 바지 무릎을 절개해 스웨이드 스티치를 놓거나 뒷주머니에 나비 모양의 패치를 장식하는 등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 XinX는 자연스럽게 물을 빼고 옆단에 레이스 자수를 놓은 스타일을 선보였다. 원단을 누덕누덕 이어 붙이거나 바지단이나 허리단 올을 풀어놓은 스타일도 인기 품목.게스 미스식스티 등은 바지 허리단을 잘라내 올이 너덜너덜 풀린 디자인을 내놨다. 섹시해 보인다. 앞자락을 지퍼 대신 운동화처럼 끈으로 여미게 하거나 옆솔기를 뒤집어 달아 뒤집어 입은 것처럼 보이는 독특한 스타일도 재미 있다. #탈(脫)청바지 유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데님 수트를 주목하자.씨 비키 예츠 등 여성복 브랜드에서는 일제히 데님 정장을 대거 선보였다. 데님을 특수가공해 촉감이 면 뺨치게 부드럽고 움직임이 편한게 특징.남방처럼 얇고 가벼운 7부 재킷도 눈에 띄는 아이템.블라우스까지 나왔다. 나인식스 뉴욕은 가슴부분에 오글오글 주름을 넣고 지퍼로 앞을 여미는 청블라우스를 내놓았다. 재킷도 훨씬 다양해졌다. 털이나 모피를 붙인 고급스런 청코트나 허리를 벨트로 묶는 트렌치코트형 청재킷도 주목할 만 하다. 데님 의류에 어울리는 데님 소품도 다양하게 나왔다. 리바이스는 데님 소재로 만든 캐주얼한 스니커즈와 앙증맞은 바게트백 벨트 등 데님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잡화업체들도 데님 소재로 만든 핸드백·구두세트를 많이 내놨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