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로 인해 추석 차례상 차리는 데 드는 돈이 태풍 직전 예상에 비해 12%쯤 늘게 됐다. 심한 피해를 당한 사과 배 등 과일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에 비해선 약 24% 증가할 전망이다. 농협유통은 태풍이 지나간 후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을 다시 예측해본 결과 5인 가족 기준으로 13만8천60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5일 밝혔다. 태풍 직전에 예상한 12만3천4백20원에 비하면 1만5천원(11.8%) 추가된 금액이다. 지난해 추석(11만1천6백50원)에 비해선 2만6천4백10원(23.6%)이나 늘게 됐다. 가격 전망이 가장 많이 상향 조정된 품목은 사과와 배. 추석 무렵엔 특품 5개가 각각 1만5천원과 1만4천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태풍 직전 예상에 비해 각각 17%와 89% 오른 가격이다. 특히 배는 태풍 직전엔 작년 추석의 절반 수준으로 예상됐는데 태풍 후엔 2배에 달할 것으로 수정됐다. 출하가 막 시작된 단감은 지금은 5개에 6천원으로 지난해보다 2.5배 비싸지만 추석 무렵에는 3천∼4천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비중이 가장 큰 육류 비용도 소폭 상향 조정됐다. 탕국용 소고기(7천4백80원,3백g)와 산적용(1만4천2백원,5백g)을 합쳐 2만1천6백80원으로 태풍 전 예상에 비해 8백50원이 추가됐다. 수산물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참조기만 지난해 추석(1만5천6백원)보다 25% 가량 오른 1만9천5백원 정도로 예상됐을 뿐 명태포(2천4백60원)와 동태전(1천4백원)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