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너무 가깝게 지낸다는 비난을 받아온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급기야 '카우보이 흉내'까지 내다 홍역을 치르고 있다. 데일리텔레그래프는 4일 블레어 총리가 자신의 선거구인 잉글랜드 북부 세지필드에서 '허리춤에 양손 엄지 손가락을 꽂은' 카우보이 자세로 찍은 사진을 게재하고 "블레어가 이제 부시 흉내까지 내고 있다"며 비아냥 거렸다. 좌파성향의 미러지는 한발 더 나아갔다. 평소 영국이 미국의 외교정책을 따르는 것을 못마땅하게 보도해온 이 신문은 문제의 사진을 두 면에 걸쳐 싣고 '지령을 수행하는 블레어―미국 카우보이의 뒤를 따라 전쟁터로 가다'라는 제목과 함께 "그는 고향 마을로 말을 타고 와 바지자락을 꺼내잡고 진짜 용기를 보였다"고 풍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