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추석 특별자금 대출없다".. 기업수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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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추석 때면 연례행사처럼 쏟아졌던 은행권의 추석자금 특별대출이 올해엔 사라질 전망이다.
서울 조흥 신한 하나 등 일부 은행이 수해기업 저리대출상품을 내놓았을 뿐 중소기업용 특별 대출을 별도로 계획하고 있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기업들의 수요가 많지 않은데다 한국은행도 저리의 특별자금을 방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하나 외환 등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 면제와 같은 사은행사 외에는 추석맞이 특별 대출상품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신용 상태가 괜찮은 중소기업은 대부분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별대출 행사를 실시해도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예년과 달리 추석용 저리자금을 방출하지 않기로 한 것도 한 요인이다.
한은 관계자는 "1백50개 기업을 표본조사해 본 결과 80% 이상이 여유자금을 갖고 있었고 대부분이 MMF 등 단기자금으로 예치하고 있었다"며 "일부 체불 사업장이 있겠지만 그 정도를 위해 통화량을 늘릴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조흥·신한은행은 수해지역 중소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노마진 대출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은행은 6일부터 올해 말까지 '수재민 대출'을 취급한다.
이 대출은 중소기업의 경우 최대 10억원까지 지원하며 대출금리는 프라임레이트(연 9.75%)에서 4.4%포인트를 감면한 연 5.35%를 적용한다.
개인담보대출은 담보가용가까지,개인신용대출은 5백만원까지 각각 대출하며 금리는 가계대출 프라임레이트(연 8.28%)보다 2∼3%포인트 낮게 적용한다.
조흥은행은 긴급수해복구자금 대출을 실시한다.
중소기업은 최대 3억원,개인은 최대 5천만원까지 빌려준다.
대출금리는 원가 수준에서 결정되며 대출이자는 3개월 후부터 납부하면 된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