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폭격기 1백여대가 이라크 남부의 비행금지 구역을 공습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 이라크전의 막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이라크에 대한 전면전 개시 시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 내부의 정치 상황을 고려할때 '10월 전쟁설'이 유력하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6개월 이상의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독일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이 이라크 공격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도 최근 흔들리고 있는 경제 여건을 고려할때 '속전속결'을 원한다는게 경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왜 10월인가


미국은 중간선거가 11월5일로 예정돼 있다.


따라서 중간 선거전에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통상 전쟁에 앞서 의회의 비준을 얻는 미국의 전통으로 볼때 의회가 열려 있는 동안 일단 비준을 얻고 공격 시기를 정할 것이란 얘기다.


또 지난 3일 시작된 회기가 내달 5일 끝나게 돼 있어 회기 중에는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지 않다.


회기중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의회를 통해 전쟁에 대한 찬·반 양론이 다시 거론될 소지가 있어 부시 대통령에게는 부담스러울 것이란 분석이다.


만약 전쟁이 중간 선거전에 발생한다면 전쟁이 가져올 애국적인 분위기가 공화당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점도 10월 전쟁설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다.


◆얼마나 오래갈 것인가


6개월을 넘는 장기전은 부시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란 게 영국 군사전문가들의 견해다.


1991년의 걸프전은 6개월동안 치러졌었다.


전쟁이 3개월을 넘겨 겨울을 맞게 되면 미군 기동력에 중대한 차질이 생겨 작전 수행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미군측 전사자가 늘어날수록 미국내에서 이라크 전에 대한 회의론이 급속히 확산될 것이란 점도 장기전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때문에 대대적인 군사행동 이전에 특수부대를 투입,바그다드에 있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비롯한 군수뇌부를 먼저 제거한다는 '인사이드아웃(Inside-out)계획'도 이번 전쟁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CNN 등 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외교적인 상황도 미국에 절대 불리하다.


지난 97년 이후 유엔의 무기사찰단을 거부한 이라크가 대량 살상무기 생산 우려가 있어 공격한다는 대의명분이 광범위한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을 제외하면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는 국가는 하나도 없다.


걸프전 당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대대적인 연합군을 구성해 이라크를 공격했던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얘기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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