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판,톱박스 미국과 영국 폭격기 1백대가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 구역을 공습했다는 보도가 6일 워싱턴 정가에 전해지면서 이라크전의 서막이 올랐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이번 공습이 비행금지구역에 대한 통상적인 정찰 활동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군사전략가들은 전쟁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이 중동지역에 있는 군병력을 이라크 국경으로 신속히 집결시키는 장면이 최근들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어서다. '10월 중동전쟁설'이 급부상 한 것도 이런 분위기의 반영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의 정치상황을 감안할때 미 의회가 폐회되는 10월초 이후가 될 것이란 분석이 강하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6개월 이상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고조되는 위기감=부시 행정부는 최근 "이라크에 대한 군사작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발언 수위를 부쩍 높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이라크가 지난 97년이후 유엔의 무기사찰을 거부하며 대량살상무기를 생산해 왔을뿐 아니라 9·11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을 지원한 혐의가 있다"며 대 이라크전의 당위성을 수차례 밝혔다. 그는 중동과 대다수 유럽국가들의 반대를 의식,유엔 안전보장위 상임이사국을 상대로 6일부터 설득작업에도 나섰다. 미국은 동시에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기지 등 6개 아랍국과 터키에 주둔한 미군 병력을 이라크 국경에 결집시키는 등 전쟁준비에도 한창이다. 우선 걸프만에 엔터프라이즈호 키티호크 등 4대의 항공모함을 배치했으며,페르시아해에도 조지워싱턴호를 대기시켜 놓고 있다. 아메드 알 자베르와 알 우데이르(이상 카타르),술탄(사우디아라비아)과 인시리크(터키) 등에 위치한 공군기지에선 8백대 이상의 전투기가 전쟁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일단 대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면 B52폭격기와 B2스텔스기 등 1천대 이상의 전투기가 동원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상군 병력도 속속 걸프지역으로 집결하고 있다. 쿠웨이트와 터키,요르단에 주둔하고 있는 지상군을 포함,총25만 병력이 전투에 투입될 것이란 작전 보고서가 뉴욕타임스에 의해 보도된 바 있다. 이라크도 전쟁에 대비,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 공군력은 약하지만 37만5천명에 달하는 지상군을 비상 동원,이라크 국경은 전쟁일촉 즉발의 상황이다. ◆왜 10월인가=미국 중간선거가 오는 11월5일로 예정돼 있어 그 이전에 대 이라크 공격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의회가 페회되는 10월5일 이전 전쟁승인을 받은 뒤 공격시기를 결정할 것이란 얘기다. 의회 회기중 대이라크 공격을 할수도 있으나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회기중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의회에서 또다시 전쟁에 대한 찬·반 논란이 벌어질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전쟁이 중간 선거 이전 터지면 애국적인 분위기가 현 집권당인 공화당측에 유리하게 작용할수 있다는 점도 10월 전쟁설의 또다른 이유가 되고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