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를 하다(KBS2 오후 10시50분)='노는 계집 창''춘향뎐'등의 조감독을 맡았던 김대승 감독의 첫작품이다. 1983년 여름,첫 눈에 반하는 일 따위는 믿지 않는 국문학과 82학번 서인우(이병헌)는 적극적이고 사랑스런 여자 82학번 인태희(이은주)를 만난다. 자신의 우산속에 당돌하게 뛰어 들어온 여자 인태희,인우의 마음은 온통 그녀로 가득차 버린다. 그러던 중 그리움에 애를 태우는 그들에게 군입대라는 짧은 이별의 순간이 왔다. 2000년 봄,사랑의 기억만을 간직한 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인우. 이제 그는 결혼한 고등학교 국어교사다. 그러나 아직도 태희를 잊지 못하던 그는 다시 사랑에 빠진다. 그녀처럼 새끼 손가락을 펼치는 버릇이 있고 그녀가 했던 이야기를 그대로 하는 남자 제자가 그 상대다. □사랑과 죽음(EBS 오후 10시)=코미디 영화의 거장 우디 앨런 감독의 초기작품. 그의 다른 작품과 같이 감독 자신이 직접 주연을 맡았다. 사촌뻘 되는 유부녀 소냐를 사랑하는 청년 보리스 그루센코(우디 알렌)는 겁쟁이다. 보리스는 나폴레옹 군대가 침입해 오자 울며 겨자먹기로 러시아군에 입대한다. 전투에 투입된 보리스는 걸핏하면 넘어지고 칼을 부러뜨리는 등 말썽만 일으킨다. 전쟁터에서 도망치기 위해 프랑스 대포 안에 몸을 숨긴 보리스는 대포가 발사돼 포탄과 함께 튕겨져 나가고,프랑스 장군들의 막사에 떨어져 엉겁결에 그들을 죽이게 된다. 보리스는 결국 전쟁영웅이 돼 돌아온다. 우디 앨런 특유의 수다스런 대사가 빛을 발한다. 러시아 문학과 전쟁을 풍자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