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가 8개월째 증가, 총외채 대비 외환위기 직후인 97년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에 따라 총대외지불부담(총외채)도 다섯달 내리 늘었다. 다만 단기외채의 증가는 경제규모 확대 등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으로 안정성면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6일 7월말 현재 단기외채가 월중 29억6,000만달러가 증가한 506억7,000만달러, 장기외채는 3억6,000만달러가 증가한 784억7,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단기외채는 지난해 12월말 증가세를 보인 이후 8개월 연속 늘고 있다. 이같은 단기외채 증가는 외은지점의 본점 및 해외차입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국내 금융회사의 차입, 기업 수입신용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한국 신용등급 상승에 따른 조달금리의 개선 등으로 금융부문의 대외차입이 크게 늘었다. 김익주 재경부 외환제도과장은 "원화절상 기대심리를 배경으로 민간부문의 은행에 대한 선물환매도가 크게 늘었다"며 "이에 따라 은행부문의 포지션 조정을 위한 현물환매도 재원을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단기외채가 총외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2%로 전달 37.9%에서 1.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97년 12월 39.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 과장은 "경제규모가 커지고 개방이 확대되면서 채권채무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안정성 관리면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없기 때문에 우려할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단기대외지불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만기 1년이내)는 전달보다 1.5%포인트 상승한 43.9%, 유동외채(단기외채+1년이내 만기도래 장기외채) 비율은 전달보다 0.7%포인트 오른 54.6%를 나타냈다. 각각 안정된 수준(60%미만, 100%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총외채는 전달보다 33억달러 늘어난 1,291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외채 비율은 전달보다 0.2%포인트 높은 29.2%를 기록했다. 세계은행이 정한 '외채 문제가 없는 국가 수준'인 30%미만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총대외채권은 국내 금융회사의 장기외화증권 투자 감소에도 불구, 외환보유액 증가 등으로 전달보다 21억달러가 확대된 1,735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채권은 전달보다 12억달러가 감소한 443억달러를 가리켰으나 지난 99년 9월 이후 순채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