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나흘만에 소폭 상승하며 1,192원선에서 오전장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개장초 큰 폭 올랐던 환율은 엔화가 강세로 방향을 바꾸고 업체 네고물량 등으로 오름폭을 점차 축소하는 궤적을 그렸다. 달러/엔 환율은 다시 118엔대로 올라섰으나 점차 내려앉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전자업체 네고물량이 공급돼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매도를 유도했다. 환율 상승요인이 점차 누그러진 셈. 추가 물량 공급이나 달러/엔의 추가 반락 여부에 따라 오후장 1,190원대 초반까지 흘러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스권내 레벨 조정으로 국한된 장세는 여전하다는 얘기.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70원 오른 1,192.7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엔 약세를 반영, 환율은 전날보다 4.10원 높은 1,195.10원에 출발, 이내 1,196.00원까지 올라선 뒤 한동안 1,195원선에서 붙박이 장세를 펼쳤다. 그러나 달러/엔이 차츰 반락하면서 이에 따른 환율은 11시 32분경 1,192.3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환율은 저가매수로 1,193원선 등정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 네고가 약간 있었으나 아래쪽에선 저가매수세가 있다"며 "달러/엔의 방향성이 없어 은행권에서도 포지션을 많이 가져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와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것 같고 차츰 흘러내려도 1,190원은 지지될 것"이라며 "오후장 거래는 1,191∼1,195원 정도에서 묶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밑에서 저가매수에 의해 저항을 받고 있으나 박스권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달러/엔도 118엔대가 단기적으로 고점인 듯 싶고 오후에도 1,195원 이상 반등할만한 요인은 없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날 뉴욕에서 증시 하락에도 불구, 상승세를 보이며 118.34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개장초 9,000선 붕괴 위협에 처한 닛케이지수를 반영, 118.65엔까지 오름폭을 확대했다.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도 반영됐다. 달러/엔은 그러나 118.70∼118.80엔에 대기한 매도세로 차츰 반락, 낮 12시 현재 118.17엔으로 내려섰다. 엔/원 환율은 원화 약세가 엔화에 비해 더디게 진행, 100엔당 1,010원 밑으로 내려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73억원, 106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사흘째 주식'팔자'에 치중,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할만한 근거이나 매도규모가 크지는 않아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