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80% 하루 1~2시간씩 게임 .. 제일기획 '키즈마켓'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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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만원이 생긴다면 아이들은?
A:게임CD를 산다.
Q:제일 다니고 싶은 학원은?
A:영어학원.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이 8일 내놓은 '키즈마켓(어린이시장) 보고서'의 일부다.
제일기획 브랜드 마케팅 연구소는 지난 5월10일부터 6월5일까지 서울지역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 2백명과 부모 6백명 등 8백명을 직접 만나 소비와 관련된 가치관,구매행동 등을 조사했다.
결론은 '어린이는 구매력은 작지만 잠재력은 무한한 소비자'.
조사를 주도한 김익태 수석은 "갈수록 자녀 중심의 구매행태가 뚜렷해지므로 차별화된 마케팅과 건전한 소비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요즘 아이들 이렇게 살아요=어린이 중 84.8%가 평균 1개 이상의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받는다.
과외비용은 한달 평균 19만원.
학습지는 보통 2개씩 하고 있다.
과외는 부모가 시켜서 하는 경우(73.3%)가 압도적.
'친구들이 다녀서'나 '하고 싶어서'는 12.8%씩이었다.
다니고 싶은 학원은 영어(55.0%) 컴퓨터 (37.0%) 수학(36.3%) 순이었다.
'디지털 키드화'도 두드러졌다.
열명 중 아홉명 이상(91.8%)이 컴퓨터를 사용하고 인터넷을 쓰는 비율도 89.3%나 됐다.
특히 고학년의 경우 무려 97.2%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용도는 주로 게임(74.4%).
외식 장소는 한식집이 59.7%로 가장 많고 제일 좋아하는 음식으로는 의외로 갈비(34.4%)가 꼽혔다.
생일파티 장소로는 집(55.3%)이나 패스트푸드점(41.5%)을 애용한다.
2차 장소는 성별 차이가 뚜렷하다.
남자 아이들은 집이나 PC방에서 게임(53.4%)을 즐기고 여자 어린이들은 노래방(22.7%)에 간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어린이들에겐 컴퓨터 게임이 단연 '인기짱'이다.
전체의 80% 이상이 게임을 즐긴다.
매일 또는 일주일에 2∼3일,하루 평균 1∼2시간 게임을 한다는 응답이 주를 이룬다.
90% 정도가 게임CD를 가지고 있다.
한 사람당 7,8개는 보통이다.
최고 인기 게임은 크레이지아케이드와 디아블로.
남자 아이들은 '가장 좋아하는 선물'로 게임CD나 게임기(29.4%)를 꼽았다.
여자 아이들은 무엇보다 인형선물(22.5%)을 받고 싶어한다.
쇼핑에 대해서는 긍정적 답변이 대부분.
'쇼핑을 하면 기분이 좋다'는 답변이 81.5%로 나왔다.
특히 남자 아이들보다는 여자 아이들이 쇼핑을 더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와 돈=어린이 절반 이상이 '돈'에 대한 개념을 갖고 있다.
돈에 대한 생각도 건전한 편.
대다수(73.5%)가 '돈은 일하면 생긴다'고 답해 돈을 '노동의 산물'로 인식하고 있다.
초등학생의 약 30%가 월평균 1만7천원 가량의 용돈을 정기적으로 받는다.
또 월평균 7천원을 저축하고 평소 1천원 정도를 지니고 다닌다.
주된 저축처는 저금통(53.0%)과 은행(46.1%)이다.
어린이들의 40.0%는 소비를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다.
◆어린이 시장=어린이 시장은 크게 두 가지.
직접 돈을 내고 소비하는 '직접소비시장'과 가정에서 무엇을 살 때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간접 영향력 시장'이다.
'직접소비자'로서 어린이들은 월평균 3만2천원,1년간 평균 40만원 정도의 용돈을 쓴다.
서울지역의 경우 어린이 시장 전체 규모는 약 3천억원.
학년별로는 6학년이 5백40억원으로 제일 크다.
아이들은 과자 빙과 준비물 장난감 등을 직접 산다.
따라서 주로 문방구(92.9%)나 동네 슈퍼마켓(77.3%)에서 돈을 쓴다.
어린이들은 일주일에 평균 2~3일정도 혼자서 쇼핑을 한다.
간접 영향력도 만만찮다.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꼴로 부모와 함께 할인점 슈퍼마켓 백화점 등에 쇼핑하러 가며 여기서 상당한 '입김'을 발휘한다.
특히 게임CD 학용품 과자 빙과류를 살 때 영향력이 크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