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에 주력해오던 현대종합상사가 내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현대상사는 8일 △브랜드 로열티 사업 △패션브랜드 수입판매 △홈쇼핑 △엔터테인먼트 게임 △광촉매 수입 등 5개 내수 신규 사업을 확정,2004년까지 이들 사업을 통해 3천억원의 매출과 2백50억원의 매출총이익을 올리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과거 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그룹 해체 이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신규 사업에 사활을 건 만큼 내수 시장 진출은 '제2의 창업'이나 다름 없다"고 설명했다. 신규 투자의 기본 컨셉트는 'Think big,Start small,Grow fast(큰 비전을 갖고 적은 자본으로 투자해 빠르게 성장한다)'다. 이를 바탕으로 △잠재성장성이 있고 △수익성도 높으면서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현대 브랜드를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사업들이 신규 아이템으로 선정됐다. 브랜드 로열티 사업은 '現代' 'HYUNDAI'등 영어와 한자로 표기된 '현대' 브랜드를 제3국에 판매하는 것이다. 예컨대 중국 전자회사가 현대상사에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한 뒤 자사 제품에 '현대' 브랜드를 붙여 중동 등 제3국으로 수출하는 형식이다. 패션브랜드 수입판매 사업으로는 독일의 한 유명 패션회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에 합작법인을 설립,라이선스 제품을 하청생산해 대리점을 통해 판매키로 했다. 또 기존 홈쇼핑 사업체가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 유명상품을 해외네트워크를 이용해 공급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자체 홈쇼핑 운영도 검토중이다. 해외영화 판권 사업과 음반 제작,해외 비디오게임 수입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진출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일본으로부터 환경개선제인 광촉매를 수입,브랜드명 '월코트'로 국내시장에서 프랜차이즈 형태로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상사는 곧 신규사업개발팀 패션사업팀 홈쇼핑사업팀 콘텐츠사업팀 등을 관장할 '신규사업부'를 신설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14일 워크숍을 열어 신규 사업을 총 검토한다"며 "별정이동통신 사업 등 5개 정도의 신규사업이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