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노벨 과학상을 타기 위해선 우선 과학기술자들이 꿈과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 노벨상을 타겠다는 성취 동기와 도전정신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노벨상 제정 1백주년을 기념해 서울 삼성플라자 로댕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노벨상 1백주년 기념전을 기획한 스웨덴 노벨박물관의 스반테 린드퀴비스트 관장(52)은 "한국도 노벨 과학상을 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노벨박물관과 호암재단 공동주최로 오는 11월7일까지 한국에서 열린다. 린드퀴비스트 관장은 "산업기술이나 응용분야를 연구한다고 해서 기초학문과 동떨어진 것은 아니다"며 "요즘은 오히려 세계 유명 기업체 연구소에서 훌륭한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자는 자신의 생각과 연구가 사회와 세계 인류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프레드 노벨은 어떤 사람이었는가. "노벨은 끊임없는 실험과 연구로 힘든 생활을 보냈다. 그렇지만 그는 항상 꿈이 있었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에게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이 마음이 노벨상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노벨 생존 시대와 지금은 너무도 달라졌는데…. "노벨이 살았던 19세기말에는 과학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했다. 전기가 들어오고 철도가 부설됐으며 전화가 발명됐다. 이를 통해 사회발전이 급격하게 이뤄졌다. 지금 시대와 비교하더라도 거의 똑같았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과 열망도 그때와 비슷하다." -인류에 공헌한 자에게 상금을 줘야 한다는 노벨의 유언도 이러한 정신에서 출발한 것인가. "그렇다. 노벨의 유언은 인간의 창조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에서 출발했다. 창조성이 인류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세계주의자이기도 했다. 수상자 선정에 후보자 국적이 고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노벨상 수상자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특별한 분야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다만 태어난 곳과 성장한 곳, 활동한 곳이 다른 경우가 많다. 유동성이 심한 편이다. 노벨상 미국 수상자중에서 미국출생이 아닌 사람은 물리학상 19명, 화학상 11명, 그리고 생의학상 18명 등 48명에 이른다. 연구 활동지, 수상지가 달라 어느 국적인지 판별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들은 많은 국가의 문화와 언어에 익숙해 있다. 이들은 또 세계주의자이며 평화주의자이다." -구체적인 성격에서 비슷한 점을 찾는다면. "노벨상 수상자들은 개성이 강하다. 사고도 아주 자유스럽다. 모든 분야에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지식을 통해 창조적인 업적을 쌓았다. 또한 열심히 노력하는 도전정신이 강하다. 자기를 둘러싼 환경이 열악할수록 더욱 자신을 분발시켜 목표를 위해 열심히 탐구하는 진취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한국이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고 보는가. "지금 한국 과학자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뛰어난 과학자들이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네이처나 사이언스 등 세계 유명 과학저널에도 한국 과학자들의 많은 논문들이 실리고 있다. 조만간 한국 과학자들이 노벨상 수상 대열에 반드시 낄 것으로 본다." 특별취재팀 strong-kor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