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원 < 베인&컴퍼니코리아 대표 > "우리 기업이 성장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 보다 최고경영자(CE0)의 역할이 중요합니다.중장기전략을 마련하고 신규사업을 찾는 일 등은 CEO들이 직접 챙기지 않으면 겉돌기 십상이지요" 베인&컴퍼니코리아의 신종원 대표(42)는 전략 등을 컨설팅 받을 때는 CEO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 여부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CEO가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문제점들이 명확해지고 해결의 가닥도 바로 잡아내며 실행력높은 대안도 도출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정권한을 가진 사람이 끼지 않으면 회의를 위한 회의도 많아지고,나중에 CEO를 설득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진다는 설명이다. 최고경영자들이 시간을 내기 어려운 초대형 그룹에 비해 중견,중소그룹 규모의 대기업들에서 컨설팅성과가 좋게 나오는 것은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라고. 그는 그러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우리 CEO들의 "경영 마인드"가 크게 바뀌었다는 사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전에는 매출이나 시장점유율,성장률 등을 중심으로 한 발전전략을 주로 주문했던 것에 비해 요즘은 수익률이나 가치(value)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보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최근엔 "우리 사업의 최적 포트폴리오는 어떤 것일까"하는 관심을 갖는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2,3세 경영자들의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감각과 외국어 능력이 뛰어납니다.일본의 경우 1세대들에 비해 2,3세급의 "실력"이 오히려 떨어져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가 시간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지요." 한국에서의 컨설팅사업 전망과 관련해 그는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제,한국의 경제규모로 볼 때 전략컨설팅회사의 경우 컨설턴트 기준으로 1백50명~2백명 수준의 규모를 갖춘 2개 업체 정도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머지 업체들은 경쟁이 적은 틈새 시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처방. 베인&컴퍼니가 살아남는 2개 업체에 들어갈 것이라고 자신하는 그는 베인의 강점을 "진북(眞北:True North)"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고객의 입맛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싫어하건 좋아하건 그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두칠성처럼 변치 않는 진북이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미국 컬럼비아대학 경제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시카고 대학에서 MBA를 취득했다. 골드만삭스와 AT커니 등에서 근무했다. 베인&컴퍼니에는 2000년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