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동원증권 김영준 이코노미스트는 9일 '내년 경상수지, 적자로 전환되나'란 보고서를 통해 수입 유발형 경제구조와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 등으로 내년 경상수지가 외환위기 이후 6년만에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했다. 보고서는 내년 서비스수지는 경기가 급랭하지 않는 한 적자 확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구성항목 가운데 상품수지를 제외한 부문이 80억달러 내외의 적자로 추정됐다. 올해 13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얼마나 줄어드느냐에 따라 경상수지 적자 전환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교역조건과 수출입물량의 변화를 감안해 △ 교역조건이 10% 이상 악화되거나 △ 교역조건이 5% 이상 악화되고 수출물량 증가율이 수입물량 증가율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교역조건이 10% 안팎으로 악화된 경우는 과거 96년(9.5%), 2000년(12.4%)로 각각 반도체 가격급락과 유가상승 등이 작용한 결과였다. 그러나 경기급랭이 없는 한 교역조건이 10%이상 악화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4/4분기부터 수입물량 증가율이 수출물량 증가율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수출 주력상품의 수입유발계수가 높은 점으로 미뤄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10대 수출상품의 수입유발계수는 평균 0.383으로 제조업 평균 0.356보다 높다. 이에 따라 올해 3%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수입단가가 내년에는 4%내외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수출단가는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단가하락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이같은 수출입단가 요인과 물량요인이 상품수지 흑자를 악화시키는 양대 축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 내년 경상수지는 균형이나 10억달러 내외의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