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약보합권에서 조심스럽게 거래되고 있다. 상승출발했던 환율은 개장초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픽싱) 역내 매도세로 밀렸다. 달러/엔 환율이 지난주 말부터 118엔대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기 NDF픽싱 매물, 외국인 주식순매수 전환 등 하락 요인이 함께 상충되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사의 달러수요가 얼마나 등장할 것인지도 관심사. 이번주 9·11 테러 1주년과 일촉즉발의 미국 이라크 공습 가능성 등 돌발변수의 출현도 주목받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이를 어떻게 거래에 반영할 것인지가 관건. 다만 이날 앞서 유지돼 온 박스권은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190원대의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1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0.80원 내린 1,196.00원을 기록중이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의 상승에 연동, 강보합세를 보이며 1,198.00/1,199.00원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0.10원 높은 1,196.9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이내 1,197.00원까지 올라선 뒤 하락 전환, 9시 40분경 1,195.90원까지 내려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에 별다른 아이디어가 없어 거래 의욕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달러/엔이 아래쪽을 지지하고 있지만 NDF픽싱 매도세가 있는 상태에서 역외에서 약간의 롤오버성 매수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지션은 적당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고 전반적으로 모멘텀이 없어 오늘은 1,194∼1,198원의 좁은 장세가 예상된다"며 "일단 9.11 테러 1주년 이후에나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18.68엔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일본 정부의 환율정책은 변함이 없다"며 "엔화가 장기적으로 강세를 띠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 달러/엔의 오름세를 지지했다. 지난주 달러/엔은 8월 실업률 하락과 뉴욕 증시의 큰 폭 상승에 힘입어 118.55엔으로 마감한 바 있다. 엔/원 환율은 엔 약세에 동조하지 않는 원화로 인해 100엔당 1,007원선으로 내려앉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66억원의 주식순매수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22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나흘만에 매수우위의 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