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틀만에 하락세를 보이며 1,194원선으로 내려섰다. 지난 금요일의 상승세는 미국 달러화 약세 전망으로 꺾였다.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픽싱) 역내 매도세가 있는 반면 역외의 롤오버성 매수세가 이를 일부 흡수했다. 업체 네고물량 공급도 환율 하락에 가세한 가운데 달러 약세를 예상한 은행권의 매도가 조금씩 약진했다. 그러나 달러/엔이 여전히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데다 수급균형, 변수부재 등의 요인을 감안하면 시장이 박스권 탈피의 계기를 찾기는 여전히 어렵다. 오후에도 1,190원대 등락은 여전할 전망. 9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금요일보다 2.00원 내린 1,194.8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지난 금요일보다 0.10원 높은 1,196.9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이내 1,197.00원까지 올라선 뒤 하락 전환, 9시 40분경 1,195.90원으로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1,196원선에서 붙박혀 있다가 달러/엔 반락과 동행, 11시 52분경 1,194.0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1,194원선을 맴돌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196원선에서 전자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되고 NDF정산관련 대기매도를 역외에서 일부 흡수했다"며 "시중 포지션은 약간 남은 것으로 보이나 많이 밀고 내리기엔 버겁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 참가자들이 다 비슷하게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등락을 예상하기 어렵다"며 "오후에도 1,192∼1,193원을 저점으로 달러/엔 반등이 없으면 1,195원 이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개장 전반에 업체 네고가 있었고 일부 역외매수세가 있다가 사라졌다"며 "포지션은 균형인 것 같고 달러/엔을 따라 서서히 밀리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을 적극적으로 좇아 추격매도하지는 않고 있어 하락속도가 완만하다"며 "오후에도 좁은 범위에 묶인 채 1,193∼1,197원이 주거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실업률 하락과 증시 상승 등의 요인으로 118.55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개장초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장중 118.73엔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달러/엔은 엔 매수 증가로 하락 반전, 낮 12시 현재 도쿄에서 118.24엔을 기록중이다. 고이즈미 주니치로 일본 총리가 3조엔의 연기금을 증시에 투입하는 안에 동의, 일본 정부의 증시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과 닛케이지수의 강세로 엔화가 힘을 얻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9원선으로 지난주 1,010원대에서 소폭 내려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271억원의 주식순매수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79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나흘만에 매수우위의 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순매수규모가 크지 않아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