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8일 언론에 총 출동,이라크의 핵무기 구입노력을 공개하는 등 이라크를 선제 공격하기 위한 여론몰이에 나섰다. 딕 체니 부통령은 이날 NBC TV에 출연,"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싣고 이라크로 향하는 선박을 나포했다"고 주장하고 "(미국의 행동여부는) 앞으로 몇주에 걸쳐 일어나는 과정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수주내 군사공격 방침이 결정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가 핵무기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고성능 알루미늄 장비를 선적받은 것을 알고 있다"며 이라크의 위협을 부각시켰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CBS 방송과의 회견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걸프전 종전 이후 11년간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금지하는 유엔 결의안을 거의 위반해왔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할 선택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대 이라크 공격에 신중론을 펴온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폭스 뉴스 TV에 출연,"12일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의 유엔 연설에 대한 반응에 관계없이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독립적인 (군사)작전을 명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이 이날 이라크의 핵무기 구입노력을 일제히 비난한데 대해 이라크 타라 야신 라마단 부통령은 "미국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억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