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에 있는 아파트에 매겨지는 세금이 가격이 비슷한 서울 강남의 아파트보다 평균 5.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노원구 하계동,경기 분당·평촌·수지 등 5곳에 있는 3억4천만원짜리 아파트의 재산세와 토지세를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 아파트 세금(재산세+토지세)은 강남이 7만5천원,노원 41만3천원,분당 7만3천원,평촌 18만2천원,수지 28만5천원 등으로 지역에 따라 최고 5.6배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값이 비슷한 아파트라도 지역에 따라 세금이 크게 다른 것은 '재산세와 토지세 부과기준으로 시가표준액에 세율을 곱하고 면적(평형) 위치 구조 용도 등을 감안한 감가율을 적용해 산정하는 과표'가 시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남구 대치동 현대아파트의 과표는 재산세 1천5백74만원,토지세 1천3백97만원 등 2천9백71만원으로 시세의 8.7%에 그친 반면 하계동 한신코아빌라아파트는 재산세 3천3백64만원,토지세 4천5백5만원 등 7천8백69만원으로 과표가 시세의 23.5%나 됐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