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문제로 인한 민주당의 갈등이 막바지 절정에 이르고 있다. 친노(親盧)진영과 반노(反盧)·중도그룹은 11일 신당 관련 당무회의를 이틀 앞둔 9일 각기 자체모임을 갖고 결속을 다졌다. 친노 진영은 27일 이전에 대선 선대위 구성을 관철시킨다는 방침을 확고하게 다졌다. 반면 반노·중도파는 선대위 출범을 저지하겠다며 당무회의에서 표대결을 벌일 것에 대비해 표단속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한화갑 대표와 김영배 신당추진위원장은 10일 만나 당무회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 일각에서는 분위기가 가열되자 당무회의 연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양측 세경쟁=문희상 대선기획단장과 천정배 후보 정무특보,정동채 후보 비서실장,이강래 의원 등 노 후보 측근 인사들은 이날 오후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전략기획회의를 갖고 당무회의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중도파 의원과 다각적인 접촉을 갖는 등 '우군(友軍)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친노성향의 장영달 의원 등 쇄신연대 의원 20여명도 10일 오찬 모임을 갖는다. 문 단장은 "20일까지는 선대위원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조기에 대선체제를 출범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한광옥 최고위원과 박양수 최명헌 장태완 의원 등 자민련·이한동 전 총리 등과의 당대당 통합을 주장하는 비노·중도성향 의원들은 9일 저녁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10일 저녁엔 40여명의 의원이 참여하는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박 의원은 이 전 총리의 신당참여 문제와 관련,"(이 전 총리가)노 후보와의 경선문제를 좋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선대위 구성문제에 대해 "전 당원이 참여하는 선대위를 구성해야지 노 후보측만이 참여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압박을 가했다. 지난 6일부터 노 후보 사퇴 서명작업에 나선 반노 진영의 송석찬 의원은 이날 "의원 몇명이 탈당,자민련을 교섭단체로 만든 뒤 당대당 통합을 하자"고 주장했다. 김영배 위원장은 이와 관련,"이 전 총리의 영입가능성은 반반"이라며 "추진위가 존재하는 한 선대위구성은 안된다"고 말해 양측에 모두 제동을 걸었다. ◆향후 전망=당무회의 결과에 따라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친노측이 승리할 경우 선대위 조기구성과 함께 노 후보 중심의 당개편 일정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반노파의 이탈도 예상된다. 반면 반노·중도파가 이기면 노 후보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며 신당의 주도권은 반노파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