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고밀도인쇄회로기판·광픽업에 2007년까지 2조원을 집중 투자한다. 삼성전기는 이들 3개 분야에서 2007년까지 세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경영자원을 집중투입키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3개 사업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36%(1조3천억원)에서 2007년에는 절반(4조5천억원)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이를 위해 총 생산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9개 해외 생산거점 간에 생산 품목을 조정하고 제조 기능을 현지 아웃소싱으로 대폭 전환해 1위 및 차세대 제품 중심으로 생산 구조를 재편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또 고주파를 이용한 디지털튜너·휴대폰용 무선주파수(RF)모듈·무선 네트워크 모듈·광박막기술을 응용한 레이저다이오드(LD)/평면발광다이오드(LED)·화상센서 모듈·미세가공기술(MEMS)응용부품 등 6개 사업을 '차세대 1위 후보 사업'으로 선정했다. 회사측은 "이들 사업은 성장성이 유망한 고부가 분야로 지난 수년간 경쟁력을 키워왔기 때문에 선발주자인 일본 업체와 경쟁할 만하다"고 설명하고 "사내 기타 사업은 물론 그룹 전자 사업에도 파급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위 종합 부품메이커인 삼성전기는 현재 세계 1∼2위인 DY(편향코일) FBT(고압변성기) VCR부품 FDD(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아날로그 튜너가 시장성숙기나 쇠퇴기에 들어가 이들을 대체할 미래사업 기반을 모색해왔다. 삼성전자등 세트업체들이 초박막 및 디지털 제품 중심으로 TV사업을 재편하는 등 디지털·고부가 상품위주로 변신하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