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대선출마를 위해 현대중공업 지분을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 의원은 9일 마포 홀리데이인서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선출마 선언 때 현대중공업 지분 처리문제를 밝히겠느냐'는 질문에 "현대중공업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구상을 17일 출마회견 때 명확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주식의 명의신탁,고문직 사퇴 등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지분의 처리방안에 대해 "주식의 처분까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측근은 현대중공업 지분 처리때 증권시장에 내다팔아 외국인에게 경영권이 넘어가도록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말 현재 현대중공업 주식 11%(8백3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정 의원이 현대중공업 지분 정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현대와의 관계단절을 이뤄 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의 제1대주주인 정 의원의 보유 지분을 처분할 경우 계열주가 바뀌어 경영진의 교체가 불가피하게 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정 의원은 신당문제에 대해선 "시대정신에 맞고 초당적으로 협력하면서 국민통합에 도움이 될 만한 모든 분에게 참여해달라고 부탁할 생각"이라며 "출마선언 회견시 현역의원 2∼3명이 참여할 것이고 한 두명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월 중순 이후 선거대책조직이 안정화되면 의원 20여명이 추가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 의원은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연대하면 이미지가 훼손된다'는 지적에 대해 "시대가 다 연결되는 것이다. 김치 담글때 배추겉잎사귀는 떼어내고 깨끗한 속잎으로 담그는 데 밖이 있으니 안이 존재하는 것처럼 역사도 그런 것"이라고 밝혔다. 자민련과도 연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신당의 창당시기와 관련,"다들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의견"이라고 말해 창당을 앞당길 것임을 시사했다. 정 의원은 최근 여의도 문화방송 인근에 2개층의 선거대책 사무실을 확보했고 23일께 문을 열 예정이다. 남대문 상공회의소 인근에도 소규모 임시사무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