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교수들 창업 '러시'..."우리도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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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교수들이 산 학 협동의 장점을 살려 바이오 벤처창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서울대 약대 박만기,박정일 교수는 인삼의약품 전문기업인 "진생사이언스(www.ginsengscience.com)"를 세우고 기존 인삼보다 약효를 증강시킨 가공 인삼인 "선삼(仙蔘)"을 개발,최근 판매에 들어갔다.
진생사이언스는 제일제당 종합기술원과 공동으로 인삼을 120~180도 고온에서 가열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선삼을만들어 국내외에 관련 기술특허를 출원했다.
서울대 약대 이지우 교수도 생명공학 연구와 신약개발을 위한 "디지털바이오텍(www.digitalbiotech.com)"을 설립해 "락토페린"이란 성분으로 최근 특허를 획득했다.
이 교수는 "락토페린은 산모의 초유에 존재하는면역조절 물질로 분유첨가제,의약품 등에 이용되고 있고 최근에는 HIV(후천성면역결핍 바이러스)에도 항균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약대 지상철 교수와 충남대 약대 정상헌 교수 등이 기술 및 경영고문으로 참여해 설립된 "디디에스텍(www.ddstech.co.kr)"도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최근 약물의 생체이용률을 증가시켜 소량을 투여해도 약효를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해 "비우식성구강적용제제"와 "비자극성캡사이신경피제제" 등을 개발,특허를 출원하고 곧 판매에 들어간다.
충남대 약대 안병준 교수도 할미꽃에서 항암제를 개발하는 성과를 올려 조만간 경북대와 영남대 등과 함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외에 이화여대 약대 김길현 교수는 면역계통의 특허를 다수 확보한 "사이포시스"라는 벤처를 운영 중에 있고,이광만 교수는 교내 생활환경 학부 교수들과 함께 "키토산 및 키틴"을 전문으로 연구 제조하는 벤처에 참여,상품화를추진하고 있다.
서울대 약대 박정일 교수는 "벤처기업 참여는 연구실에 국한됐던 연구를 실제 제품에 응용할 수 있고 보다 자유로운 연구 활동을 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약대 교수 출신의 벤처기업은 외부에서 자본유치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기술력도 갖추고 있어 수익모델 창출이 비교적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