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과 신용카드가 보이지 않는 세상.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일상 생활이 가능한 세상.' 휴대폰 결제솔루션을 개발한 벤처기업인 하렉스인포텍이 꿈꾸는 세계다. 실제로 꿈은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다. 하렉스인포텍의 휴대폰 결제방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휴대폰에 신용카드 정보를 내장해 텔레비전 리모콘을 사용하듯이 휴대폰 버튼만 누르면 카드정보가 적외선으로 전달돼 지불이 끝나는 시스템이다. 사용은 간편하지만 숨어 있는 기술은 아무나 넘볼 수 없는게 아니다. 하렉스인포텍은 지난 2000년 4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아이파크(정통부 벤처 지원센터) 개소식 때 휴대폰으로 신용카드 결제를 시연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제적외선 테이터 통신협회(IrDA)에서 추진중인 금융결제용 적외선 국제 표준규격을 주도하고 있다. 휴대폰만 있으면 터널이나 톨게이트를 지날 때 차 유리창을 내리지 않고 운전석에서 휴대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이용료를 결제할 수 있다. 상점 식당 백화점 쇼핑도 휴대폰으로 가능하다. 전자티켓이나 쿠폰을 다운로드 받아 적외선으로 보낼 수도 있다. 휴대폰에 신분증을 담아 출입증으로 사용하고 학교에서는 도서대출, 강의 출결도 확인할 수 있다. 이뿐이 아니다. 지하철 버스 자판기 등 소액결제인 경우에는 휴대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지불이 된다. 분실시에는 휴대폰의 카드정보가 자동으로 사용정지돼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없다. 상점 식당 백화점 등에서는 휴대폰 소지자가 비밀번호를 눌러야 신용카드 결제가 된다. 플라스틱 카드처럼 분실이나 위변조로 인한 피해 우려가 없다는 말이다. 지난 4월 성남시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가 시작됐다. 스타벅스, 토니로마스, 스파게띠아, 현대백화점, 경방필백화점, 농협 하나로마트, 아시아나항공 전국공항 발권창구 등에서 휴대폰으로 결제할 수 있다. 숙명여대에서는 이달부터 교직원 학생들이 휴대폰을 신용카드, 직불카드, 현금카드,신분증(학생증)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이용 범위가 약간은 제한적이다. LG텔레콤(019) KTF(016)만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신용카드 가운데 국민카드만 무선으로 휴대폰에 내장된다. 그러나 내달부터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LG텔레콤과 KTF가 하렉스인포텍의 기술이 담긴 휴대폰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이달말부터 카드회원수가 가장 많은 BC카드도 이 서비스에 참여한다. 올해안에 현금인출기에서도 휴대폰 인출은 물론 계좌이체 같은 은행서비스를 받게 된다. 전국 편의점에 설치되어 있는 효성 마이캐쉬존에서는 이미 서비스되고 있다. 하렉스인포텍은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유럽 등에서 상용 또는 시범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현지의 이동통신사 및 카드사와 함께 사업을 추진중이어서 내년초부터는 로얄티 수입이 들어온다. 휴대폰 결제에 관한한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벤처기업으로 얼마나 큰 대박을 터뜨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02)3406-4000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