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수 신임총리서리 인선] 청렴성 내세워 청문회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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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이 10일 신임 총리서리에 정치적 색채가 거의 없는 김석수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을 임명한 것은 내각의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고 연말 대선을 공명정대하게 관리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하는데도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김 총리서리가 장상.장대환 전 총리서리와는 달리 투기지역의 부동산을 소유하거나 이중국적, 위장전입 등에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행정경험도 갖춰 적임자로 판단한 것 같다.다.
박지원 대통령 비서실장은 "완전히 검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청문회 과정에서 예상되는 모든 의문에 대해선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작성한 자료를 바탕으로 직·간접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이 김 총리서리를 낙점하는 과정에서 그의 청렴도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서리가 70세로 경륜이 풍부한데다 출신지역이 경남 하동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중앙선거관리위원장(93~97년)재직 당시의 등록재산은 9억원이었다.
청와대는 장대환 전 총리서리의 국회 인준동의안 부결이후 김 총리서리가 임명되기까지 13일이나 걸릴 정도로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청와대가 지난 7.11 개각이후 두번의 총리인준 부결파동을 거치면서 2개월동안 인선대상자로 올렸던 총리후보는 전.현직 고위 공직자와 법조계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인사 등 무려 50여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검증과정에서 아들병역면제 위장전입 부동산투기의혹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교적 문제가 적은 인사들의 경우 정권말기의 '1백일짜리 총리직'에 오르기를 꺼리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74)를 청렴도와 함께 덕망과 경륜을 갖춘 적임자로 보고 인선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총리직을 맡아 줄것을 요청했으나 "나이가 많아 국정수행에 무리가 있다"며 고사해 김 서리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