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10일 23개국 언론사 사장·주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아시아·유럽 프레스포럼'에서 자신들의 대북정책을 밝혔다. 노 후보와 정 의원은 한목소리로 북한이 세계질서 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지원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최근 북한이 시장적 방향으로 경제개혁을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력에 국제사회의 지원능력을 더해 북한이 시장질서 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협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또 "대통령에 당선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가급적 빨리 만나는 것이 좋다"면서 "가장 중요한 남북간 위험요인 제거에서 시작해 상호신뢰와 평화체제구축 등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이 미국으로선 잠재적이고 간접적인 위협이지만 그로 인한 북·미 분쟁은 한국으로선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생사의 문제"라며 "한국의 입장이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의원은 "남북한 경제협력을 통한 한반도 공동번영체를 건설해야 한다"며 "특히 북한이 경제나 다른 분야에서 세계 무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어 △긴장완화와 군축에 기초한 평화체제 구축 △경제협력을 통한 사실상의 공동체 건립 △북한주민에 대한 식량과 생필품 원조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