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가 동유럽 및 옛CIS(독립국가연합) 지역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천만달러를 투자,슬로바키아 트르나바 지역에 PC모니터와 컬러TV 생산라인을 건설중이다. 오는 10월부터 PC모니터 생산에 나서는 한편 단계적으로 컬러TV와 가전 제품으로 품목을 늘려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SDI 및 삼성전기와 함께 진출한 헝가리 전자복합단지는 영상가전 단지로,슬로바키아는 백색가전 생산단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삼성은 이같은 이원화 전략에 따라 스페인 공장의 VCR복합TV라인을 헝가리로 이전했다. 생산단가가 높은 영국 윈야드 복합단지의 모니터 생산라인도 슬로바키아로 옮기기로 했으며 전자레인지 생산라인 역시 이전키로 하고 대상지역을 물색중이다. 삼성은 또 올해부터 리투아니아 SST사로부터 연간 20만대 규모의 컬러TV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받아 러시아 및 북부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ST사는 최근 14인치 TV의 양산에 들어간 데 이어 21인치 이상 대형TV도 삼성 브랜드로 생산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내년중 헝가리와 폴란드 중 한 곳을 택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가전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LG측은 이 공장을 지난 1999년 가동에 들어간 폴란드 TV공장에 이어 동유럽의 백색가전 생산 거점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반덤핑 규제 등을 피하기 위해 현지 생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유럽과 러시아의 중간지대에 거점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도 지난해부터 전세계 34개 공장을 체코 등 동유럽과 멕시코지역을 중심으로 재배치하고 있다. LG는 특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옛 CIS지역에서 장학퀴즈 등 각종 문화 마케팅을 통해 소니를 능가하는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국내업체들이 컬러TV 전자레인지 오디오 청소기 등 가전분야에서 일본업체를 능가하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동구권은 인건비가 싸고 EU(유럽연합)수출시 관세면제 혜택을 볼 수 있는데다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공략을 위한 생산 및 물류거점으로 활용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