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자산 매각 8배 늘었다 .. 코스닥기업 21社 1819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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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등 보유부동산을 팔아 빚을 갚거나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코스닥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매각 자산 규모가 전체 고정자산의 50%를 넘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중소기업의 전반적인 자금난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며 "특히 코스닥 등록 때 확보했던 공모 자금이 고갈된 기업에 대해 주의가 요망된다"고 지적했다.
10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공장 사옥 등 고정자산을 매각한 기업은 21개사로 처분 금액은 1천8백19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개사,2백12억원)과 비교할 때 금액 기준으로 8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이들 기업의 대부분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을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성남 신세기빌딩을 98억원에 처분키로 결의한 우진코리아는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용인 기흥읍 소재 부동산을 39억원에 매각한 와이즈콘트롤은 차입금 상환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공장 및 부동산 매각을 결의한 창흥정보통신 대현테크 다우데이타 동보중공업 등은 모두 매각 이유를 운영자금조달 차입금상환 등 재무구조개선으로 꼽았다.
공장이전 등 재무구조 개선 이외의 목적으로 고정 자산을 처분한 기업은 한국가구 보진재 등 5개에 불과했다.
이중 우진코리아 동양반도체 등은 처분 자산액이 전체 고정자산의 50%를 넘었으며 대아건설 창흥정보통신 등은 매각금액이 장부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올 8월까지의 고정자산 취득 규모는 2천1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8% 감소했다고 코스닥증권시장은 밝혔다.
이처럼 자산 취득에 비해 자산 매각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된 코스닥 기업들이 가장 손쉬운 자금조달 방법으로 현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부동산 매각을 선택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자산 매각으로 손익균형을 맞추는 기업의 주가는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반드시 영업이익의 추이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