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문제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10일 이 후보의 측근인사로 계좌추적 대상에 오른 이형표(55)씨가 91년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했다는 첩보를 입수, 진위여부를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연씨가 지난 91년 병역면제 판정을 받을 당시 이 후보 부인 한인옥 여사가 병무청 관계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김대업씨의 녹음테이프 내용과 관련, 이형표씨를 조만간 소환해 병역면제 과정에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9일 소환에 불응한 김길부 전 병무청장을 이날 다시 불러 김대업씨가 주장한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 의혹 등과 관련, 김대업씨와 대질신문을 벌였다. 검찰은 99년 7-9월 기무.헌병 부대에 대한 병역비리 특별수사팀을 관리했던 김인종 전 대장을 김대업씨에 대한 고소인 자격으로 이날 오후 소환, 특별수사팀 설치와 해체 경위, 군검찰의 정연씨 내사 여부 등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98-99년 군검찰관을 지낸 김모씨와 전 종로구청 직원 박모씨, 전춘천병원 군무원 신모씨 등도 소환, 정연씨에 대한 군검찰의 내사 여부나 병역면제 과정등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형표씨를 비롯,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10여명 외에지난주 영장이 기각되거나 병역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길부 전병무청장 등인사 30여명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추가로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연씨 동생 수연씨의 병적기록표상 수연씨가 육군 56사단 신병교육대에서 90년 1월8일 방위소집을 받은 것으로 돼 있으나 당시 신교대에서 방위소집이 이뤄진 시점이 2월이라며 병적기록표 위.변조 가능성을 제기한 민주당측 주장에 대해서도 진위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측은 "90년 당시 56사단 신교대가 있어 방위소집을 하기는 했으나 정확한 날짜는 확인할 길이 없으며 이후 56사단 신교대는 폐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