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신당 추진과 선대위 구성을 병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선대위를 조기 구성해 대선체제로 나가야 한다는 노무현 후보측과 통합신당부터 추진할 것을 주장하는 중도·비주류의 입장을 절충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신당창당추진위는 10일 중간활동 평가발표를 통해 1주일 정도 이한동 전 총리·자민련과 밀도 있게 접촉,신당 추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김영배 위원장은 "(통합신당 창당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기 어려우면 활동시한을 연장할 수 있다"며 "그러나 당헌에 규정된 선대위 구성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신당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통합신당이 확실해지면 선대위 구성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앞으로 1주일 가량 이 전 총리 등과 접촉을 하되 성과가 없을 경우 선대위 구성을 양해하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노무현 후보는 이날 대구공항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오늘 아침 당 기류를 보면 신당추진위가 마무리과정에 들어간 것 같다"며 "27일까지 선거대책위를 꾸려서 확실하게 출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노 후보측은 이미 선대위원장 인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반노?비노 진영 의원 20여명은 이날 저녁 모임을 갖고 선대위 구성과 신당 창당을 병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당 대 당 통합신당을 위한 수임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갈등 구도 속에 이날 귀국한 이인제 의원이 어떤 행보를 취할지 주목받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