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비즈니스로는 한국경제 미래 없어"..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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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패밀리 비즈니스를 포기하고 비즈니스 패밀리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밀리 비즈니스와 비즈니스 패밀리는 컨설팅그룹 매킨지가 박 회장 일가의 두산그룹을 위해 전략 수립을 하는 과정에서 소개한 개념.
박 회장은 오너 가족이 경영에 참여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충분한 능력이 있느냐가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룹 2세들을 만날 때마다 비즈니스 패밀리가 되기 위해서는 뛰어난 식견을 갖춘 오너 가족만이 경영에 참여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며 "능력 없는 2세들이 아버지에게 물려받았으니 내 회사라고 생각해 경영권을 쥐고 있으면 회사가 망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스웨덴의 볼보와 사브는 유능한 적임자에게 기업을 맡겨 부를 유지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이어 "미국의 엔론과 월드컴이 회계부정을 저질렀다고 해서 미국식 경영이 실패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 50대 경영학석사(MBA)과정 가운데 5∼6개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학교인 것은 다른 대안이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설프게 일본식 경영을 대안으로 얘기하는 것은 다시 외환위기를 초래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회장은 정부가 우리나라를 동북아 비즈니스 센터로 만들겠다고 공표한 것과 관련,"삶의 가장 기본인 주거와 교육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학교에 한국인이 너무 많고 입학까지 최장 2년을 대기해야 하는 것은 외국인들이 흔히 불평하는 사실"이라며 "해외 학교 사업자에게 사업 허가를 주고 데려오는 한이 있더라도 교육 문제을 해결해야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