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발 미인을 경계하라.' 전원주택 답사객들이 지켜야 할 철칙 가운데 하나다. 화장발 미인이란 봄이나 여름철의 전원을 말한다. 꽃이 피고 나무가 우거진 봄이나 여름철의 전원은 대개 아름답다. 그렇지만 그런 곳의 전원은 참된 가치를 알기 어렵다. 화장발 미인을 피하려면 차라리 겨울에 답사를 떠나야 전원의 참가치가 드러난다. 그 이유는 뭔가. 여름철에도 음지와 양지를 알 수 있지만 겨울철에는 더 확연해진다. 시골에 가보면 햇볕이 있는데도 유난히 눈이나 얼음이 녹지 않는 음지가 있다. 이런 악성 음지를 겨울철에 답사해 보지 않으면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시골에는 바람골이라도 있는 듯 특정 장소에만 바람이 센 곳이 있다. 연세 드신 어른들이 겨울철에 방을 나서려고 문을 열었을 때 갑자기 불어닫친 센 바람 때문에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봄이나 여름답사때는 이런 바람을 경험할 수 없다. 겨울에 따뜻한 집은 여름에는 시원한게 자연의 이치다. 황량한 겨울에도 풍광이 좋은 지역은 다른 계절의 경치를 굳이 따질 이유도 없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전원주택 답사는 겨울에 떠나라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물론 겨울답사는 다른 계절에 비해 힘든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과정이 어려울수록 그 열매는 분명히 달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