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상승 출발하며 1,200원대로 본격 진입했다. 달러화가 미국 증시 상승과 상대적인 미국 경제의 우위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엔 환율은 119엔대로 안착한 상태로 박스권 상단인 120엔대 진입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대외여건을 배경으로 역외세력의 달러매수세가 개장초부터 유입된 반면 고점매도세도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가 지난해 6월이후 처음 배럴당 27달러대로 진입, 정유사의 결제수요 유입도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전반적으로 환율 상승 요인이 우세, 1,200원대에서 고점을 얼마까지 높일 지가 관심사다. 업체들이 1,200원대에서 매물 출회가능성을 갖고 있고 9·11테러 1주년, 미국의 이라크 공습 가능성 등 미국 경제와 달러/엔의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아 상승폭 확대는 제한을 받을 여지도 상존한다. 1,205원이 단단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전 9시 49분 현재 전날보다 4.30원 오른 1,202.7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간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 강세를 배경으로 전날보다 레벨을 높여 1,203.50∼1,206원을 거닌 끝에 1,205.00/1,207.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5.60원 오르고 지난 2일 장중 1,207.80원을 고점으로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1,204.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오름폭을 축소, 9시 41분경 1,202.60원까지 내려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119엔대 상승과 함께 역외매수세가 유입돼 물량을 흡수하고 있다"며 "시중 포지션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강세전환 심리가 지배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상승 리스크가 더 큰 것으로 보이며 1,205원이 강한 저항선인데 테스트가 있을 것"이라며 "업체들도 고점매도 시도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나 1,205원이 쉽게 뚫리면 박스권 상단인 1,210원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19.77엔으로 앞선 뉴욕장에서 소폭 반락 조정받고 있다. 미조구치 젬베이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엔 강세를 막기 위해 "일본 정부의 환율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며 "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달러/엔은 밤새 뉴욕 증시 상승과 미국 경제의 상대적인 낙관을 배경으로 장중 120.11엔까지 오른 끝에 119.89엔으로 마감한 바 있다. 엔/원 환율은 원화 약세가 엔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뎌 100엔당 1,003원선으로 내려선 상태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3억원, 12억원의 주식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사흘째 주식'사자'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수급상 큰 영향은 없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