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이 수순밟기에 들어간 가운데 북한 방송들은 국제사회와 미국내의 반대 여론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10일 미 상원과 하원의 민주당 원내총무들이 방송과의 회견에서부시 행정부가 이라크를 공격하려는 이유가 불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소개했고이에 앞서 8일에는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을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5일에도 미국 ABC 방송을 인용해 "브레진스키 전 미 대통령 안보담당보좌관 등은 부시 대통령이 국제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있다면서 이라크에 대한 일방적인 군사적 공격에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유럽연합(EU) 의회 의원, 중국 정부의이라크 공격 반대 의견을 소개했다. 특히 평양방송은 지난 8일 아랍의회연맹 비상회의 결과를 보도하면서 "회의 끝에 발표된 성명은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배격하면서 이 나라에 대한침략은 전체 아랍에 대한 침략으로 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 국가로 지목된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반대 여론이 미국과 국제사회에 넓게 유포되는 것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여기에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작년말 아프카니스탄 전쟁에 이어 또 한번 북한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북한이 경계심을 갖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북한 방송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반대 여론에 주목하는 것은 북한 역시 이에 반대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이해된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