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집중호우로 충북 영동지역 과일 농사가 큰 피해를 봐 농산물 수출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영동군은 11일 올해 배 1백50t을 비롯해 사과 50t, 복숭아 30t, 포도 10t 등 모두 2백40t의 농산물을 동남아 등에 수출하기 위해 현지 바이어와 계약했으나 이번 물난리로 전체 생산량의 30% 이상이 감수될 것으로 보여 물량 확보에 차질이 우려된다. 지난 4월 청주종합무역을 통해 1백50t의 대만수출을 계약한 배의 경우 전체 재배면적 2백73㏊중 30%인 82㏊가 유실·매몰되거나 낙과 피해를 봤고 나머지도 물에 잠긴 면적이 많아 물량 확보가 어려울 전망이다. 또 사과는 4백56㏊중 1백27㏊(27.9%), 포도는 2천4백11㏊중 3백6㏊(12.7%), 복숭아는 1백30㏊중 1백㏊(76.9%)가 피해를 봐 수출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영동군은 각 읍.면 작목반 등에 남은 과일의 병충해 방제와 관리를 강화토록 지시하는 한편 인근 옥천 보은지역에서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동군 관계자는 "부족한 물량을 인근 지역에서 확보할 계획이지만 태풍 여파로 국내 시세가 오르고 있어 이마저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영동=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