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00원대로 올라 거래되고 있다. 최근 달러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환율은 나흘째 상승가도를 닫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19엔대 후반까지 올라 달러/원의 상승세를 연장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역외매수세나 정유사 결제수요 등도 아래쪽을 받쳤다. 그러나 시중 포지션이 크게 부족하진 않고 업체들의 네고물량 출회로 환율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 원/엔 환율은 이같은 수급상황을 반영, 원화 약세의 정도가 엔화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100엔당 1,003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오후에 달러/엔의 120엔대 재진입 여부가 관심사이나 달러/원은 1,205원에 위치한 강한 저항선 상향 돌파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40원 오른 1,203.8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5.60원 오르고 지난 2일 장중 1,207.80원을 고점으로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1,204.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름폭을 줄여 9시 51분경 1,202.5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대체로 1,202원선을 누비다가 10시 28분경 1,201.70원까지 추가 하락한 뒤 저가매수와 달러/엔 반등으로 11시 13분경 1,203.50원까지 되올랐다. 그러나 고점 매물로 한동안 1,203원선 초반에 맴돌던 환율은 장 막판 매수세 강화로 1,203.80원까지 올라 마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 역외매수세가 있었으나 업체가 어제부터 1,200원대에서 달러를 많이 내놓고 있다"며 "시장 포지션이 약간 달러매수초과(롱)상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축적된 물량으로 인해 추가로 많이 오르긴 힘들고 차츰 밀리는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며 "달러/엔도 120엔 등정할 모멘텀이 크지 않아 달러/원은 오후에 1,201∼1,205원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역외에서 많이 샀으며 1,202원선에서 결제수요가 있었다"며 "물량은 크게 많지 않아 포지션은 약간 부족해 보이나 국책은행 등지에서 달러매도를 통해 상승을 막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오후 거래는 1,202∼1,205원 정도 예상되나 1,205원이 뚫리면 좀 더 위로 갈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앞선 뉴욕장에서 증시 상승 등을 배경으로 장중 120엔대까지 올라선 뒤 119.89엔으로 마감했으며 이날 도쿄에서 큰 폭의 등락은 없다. 달러/엔은 개장초 119.60엔까지 조정됐지만 엔 강세를 막기 위한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이후 차츰 반등, 이 시각 현재 119.88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003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외국환중개는 이날 오전 엔/원 매매기준율을 100엔당 1,000.17원으로 고시, 지난달 23일 996.12원 이후 최저치를 가리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74억원, 39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외국인은 사흘째 주식순매수를 보이고 있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