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대표기업으로는 행남자기와 보해양조 쌍두마차가 꼽힌다. 두 기업 모두 전남 목포를 기반으로 전국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과 2,3세대 경영으로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 등에서 공통점이 많다. 행남자기 김용주 회장(61)은 70년대 후반부터 투명경영 시스템을 도입해 주목을 끌었다. 공정별 원가시스템, 근로자와 경영실적 공유 등 선진 경영기법으로 도자기산업이 사양산업이라는 일반의 인식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발 앞서가는 선진 경영으로 오늘의 행남자기를 일궈왔다. 김 회장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 2월 초 경기도 여주에 월 2백만개 생산능력을 갖춘 모디공장을 준공했다. 앞으로 '모디'라는 브랜드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올해를 국내 시장 안주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지난 86년 보해양조 사장으로 취임한 임건우 사장(56)은 94년부터 소주의 일본 수출 길을 열어 연간 1백만상자를 수출한데 이어 지난 99년에는 1천3백7억원의 최고 매출액을 올려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2세 경영인이다. 부국철강 남상규 회장(53)은 노사화합과 지역사회 지원, 건실한 기업경영 등으로 지역사회에서 모범기업으로 키워가고 있다. 튼튼한 경영을 바탕으로 회사 규모가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대주건설과 대한시멘트를 운영하고 있는 허재호 회장(59)은 지난해 말 자산규모 8천억원대의 대한화재를 인수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제조와 금융 등의 분야를 갖춘 종합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하상용 빅마트 사장(43)이 젊은 선두주자로 급부상 중이다. 지난 95년 호남지역 최초로 대형 할인점을 개점한 이래 광주와 전주에 모두 10개의 매장을 갖고 있으며 중국에도 합작법인 형태로 선양 등지에 진출하는 등 활발히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