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시대를 맞아 지방자치단체들이 서울 등 대도시 주말관광객 유치를 위한 '주5일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성장 잠재력이 오히려 쪼그라들었던 지방으로선 주5일 근무제가 절대로 놓칠수 없는 호기로 와닿고 있다. 지자체마다 레저관광조직을 대폭 확대하고 지역특색을 살린 레저단지개발을 서두르고 있고 관련 상품과 서비스개발에도 적극적이다. 하지만 지자체들이 과잉 기대한 나머지 재정 여건과 사업 타당성등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경쟁적으로 사업을 벌여 자칫 자연환경훼손, 지방재정난 악화등 부작용만 키워놓을 수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 해양레저단지개발 붐 =울산시는 동해안의 정자 해변을 복합비즈니스 센터와 호텔등이 들어서는 해양문화관광지로, 울주군 서생.진하 일대를 첨단 수상레포츠 전용단지로 개발키로 했다. 고래자원의 보고인 남구 장생포에는 고래박물관과 여객터미널, 상가 등을 세워 고래역사와 고래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고래관광단지로 개발키로 했다. 부산시는 을숙도 일대 28만여평을 철새 탐방로와 습지교육장 등 생태학습관광지로, 기장군 일대 20여만평은 해양관광 리조트단지로 개발키로 했다. 인천시는 인천공항 주변 용유.무의 일대 2백12만평을 첨단 마리나 스포츠 단지와 생태관광, 테마파크, 쇼핑타운 등이 들어서는 복합 휴양단지로 개발키로 했다. ◆ 체류형 복합단지 개발 아이디어 경쟁 =인천시는 초지대교 개통으로 수도권 남부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자 강화도를 노인전문 휴양단지로 꾸미기로 했다. 대구시는 약령시를 건강 보양관광단지로, 달성군 가창 지역일대 9만4천평을 일본관광객 전용 휴양공간으로 개발키로 했다. 또 팔공산 동화사 인근을 불교테마공원과 세계불교광장 테마거리등 국내 최대의 불교테마관광지로 조성키로 했다. 울산시는 1천여억원을 들여 북구 송정동 일대 14만여평에 자동차 박물관 등이 들어서는 테마파크를 건립키로 했다. 광주시는 '맛'으로 승부를 걸 작정이다. 대표음식인 한정식과 떡갈비, 오리탕 등을 한데 묶은 테마형 먹거리 골목을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 조성키로 했다. ◆ 사행사업도 마다하지 않는다 =부산시는 강서구 범방동과 김해시 장유면 일대 37만여평에 조성완료된 승마장을 아시안게임장으로 활용한뒤 경마장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울산시는 마사회와 공동으로 장외마권발매소(TV경마장)를 내년초 개장한다. 시민단체들이 '도박사업'이라며 반대하지만 연간 1천억원의 지방세수를 놓칠수 없다는게 울산시의 입장이다. 지자체들의 레저관광관련 조직도 확충되고 있다. 울산시는 관광과를 신설해 관광자원의 체계적 개발과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전남도는 아예 기존의 문화환경국을 별도의 관광문화국으로 개편하고 관광개발계를 과로 승격시키는 등 관광관련 부서에 많은 힘을 실어주었다. 또 매월 관광상품마케팅위원회를 열어 가볼만한 도내 관광지를 선정해 집중 육성하는 관광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