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프로골프도 '드라이빙 거리 2백80야드 시대'에 접어드는가.


정확한 샷으로 정평난 애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이 미국 LPGA투어 드라이빙 거리 부문에서 놀랄 만한 기록을 세웠다.


지난주 윌리엄스챔피언십에서 3일 동안 드라이버샷을 평균 2백84.5야드 날린 것.


소렌스탐은 첫날 14번홀에서 무려 3백2야드를 보냈고,최종일 8번홀(파4·4백25야드)에서는 드라이버샷에 이어 9번 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한 다음 60㎝짜리 버디를 잡아냈다.


소렌스탐의 2백84.5야드는 투어 드라이빙 거리 랭킹 1위(평균 2백69.5야드) 후쿠시마 아키코(일본)가 이 대회에서 기록한 2백72.2야드를 12.3야드 앞지른 것이다.


이 대회에 나간 박지은(2백62.5야드) 박세리(2백58야드) 등 내로라 하는 장타자들을 월등히 앞선 것은 물론 김미현(2백44야드)과는 40야드나 차이난다.


또 자신의 올해 평균 드라이빙 거리(2백63.7야드)보다 20야드 이상 길다.


소렌스탐이 볼을 2백80야드 이상 날려 보내자 여자골프도 멀지 않아 드라이빙 거리 2백80야드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클럽 제조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고 선수들의 스윙 테크닉도 향상 추세이기 때문.


소렌스탐의 2백84.5야드는 미 PGA투어에서도 중위권에 속하는 호기록이다.


11일 현재 미 PGA투어 드라이빙 랭킹 60위에 올라 있는 봅 트웨이가 평균 2백84.5야드를 기록 중이다.


소렌스탐이 예상 외의 장타를 낸 데는 두 요인이 있다.


첫째 클럽 교체.


소렌스탐은 대회 직전 드라이버를 캘러웨이의 'GBBⅡ'로 바꿨는데 그것이 효험을 발휘한 것.


그녀는 "이 클럽을 쓴 뒤 거리가 적어도 10야드는 더 나가 나 자신도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대회장인 오클라호마주 털사CC의 페어웨이가 딱딱하고 비교적 바람이 많았다는 것.


몇몇 여자선수들이 남자선수들에 버금가는 거리를 내게 되면 미 LPGA투어는 지금보다 더 재미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렘스탐으로서는 날개를 하나 더 단 격이 돼 미 LPGA투어는 '소렌스탐 1인 천하'가 오래갈 것 같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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