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로교의 장자(長子) 교회인 영락교회를 이끌며 평생을 청빈과 섬김으로 살았던 한경직 목사(1902∼2000)의 탄생 1백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한경직 목사 탄신 1백주년 기념사업회'는 11일 오후 7시 영락교회에서 기념예배를 가진 데 이어 오는 11월1일 한국교회 전체 차원의 기념예배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 16∼18일에는 영락교회 베다니홀에서 세계성가합창제를 열고 '한경직 목사,내일을 위한 20세기의 목회자'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도 다음달 31일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마련한다. 이에 앞서 한 목사의 설교집 '평생에 듣던 말씀'이 최근 출간됐고 다음달에는 영문 설교집과 그의 생애를 소개한 책자,다큐멘터리 등도 발간될 예정이다. 1902년 평남 평원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한 목사는 1916년 평북 정주 오산학교에서 민족주의 교육을 받았다. 이어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을 나온 뒤 1945년 서울 영락교회 목사로 부임했다. 보수적 복음주의 신앙관을 가졌던 한 목사는 평생 자기 이름으로 된 집 한 채,예금통장 하나 없이 산 청정 목회자의 표상이었다. 지난 92년 '노벨 종교상'으로 일컬어지는 템플턴상을 받았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