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1년] 美 거국적 추모 물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9.11 테러 1주년을 맞은 11일 미국 50개주 전역은 비상경계태세중 두번째로 높은 코드 오렌지(Code Orange)가 발동된 가운데 거국적인 추도물결에 휩싸였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 딕 체니 부통령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는 등 정.부통령을 격리시켰고 뉴욕증권거래소는 평소보다 1시간30분 늦게 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같은 테러 공포감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사흘 연속 상승하는 이례적인 강세장을 연출했다.
○…참혹한 테러 현장인 뉴욕의 그라운드제로(붕괴된 세계무역센터.WTC)에선 납치 비행기가 첫 충돌한 오전 8시46분 묵념을 시작으로 추모행사가 시작됐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시장,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이 테러로 숨진 2천8백1명의 이름을 일일이 읽어내려갔고,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는 링컨의 명연설인 게티스버그 연설문을 낭독했다.
두번째 비행기가 충돌한 9시3분, WTC 남쪽 타워가 무너진 9시59분 또다시 묵념이 이어졌고 희생자 유가족들은 그라운드제로 밑바닥으로 안내돼 희생자들과 마지막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조찬기도후 국방부-펜실베이니아주-뉴욕의 테러현장을 차례로 찾아 추모행사에 동참했다.
모든 학교는 이날 정규학과를 중단하고 증오와 편견, 인종차별을 지양하는 특별강의를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등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이 추모행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휴가를 허용했고 주요 백화점들도 낮 12시께야 문을 열었다.
○…추모행사를 하루 앞둔 10일 미국 전역은 최고도의 긴장상태로 들어갔다.
테러 대비 경계태세가 5단계중 3번째인 '코드 옐로'에서 2번째인 '코드 오렌지'로 강화됐다.
코드 오렌지가 발동되면 정부 관리들은 필요할 경우 공공행사를 취소할 수 있고 군 및 경찰과 유기적인 협조를 강화해야 한다.
또 정부 건물에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된다.
또 존 애쉬크로포트 법무장관과 톰 리지 국토안보국장은 "동남아시아나 중동지역의 미국 정부시설에 차량 폭탄테러가 있을 지 모른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밝혀 해외시설에 대한 경계태세도 대폭 강화됐다.
이에 따라 24개 해외 미국 대사관이 이날 문을 닫았다.
딕 체니 부통령은 9일 밤부터 자취를 감췄다.
9.11테러 직후 처럼 안전한 장소로 옮겨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뉴욕 증시는 최고도의 긴장속에서도 예상외의 견조한 상승세를 보여 테러공포로 위축된 월가를 고무시켰다.
뉴욕증시는 11일 개장초 나스닥지수가 1%이상 상승하는 등 나흘째 강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 사흘 연속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레퓌스의 주식거래인인 조 세미나라는 "9.11테러 1주년을 아무런 사고 없이 넘길 경우 큰 상승세를 기대할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뉴욕=육동인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