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6일 치러질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지난해보다 6만3천3백70명이 줄어든 67만5천7백59명이 지원했다. 이는 수능 사상 최저치로 대입 정원이 수험생수를 웃도는 '역전(逆轉)' 현상이 벌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대학간 신입생 확보를 위한 치열한 생존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10일 2003학년도 수능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재학생 48만2천75명과 졸업생(재수생) 17만9천7백33명, 검정고시생 등 기타 1만3천9백51명이 각각 지원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수능 지원자중 실제 시험을 본 비율은 2002학년도 96.9%였던 점에 비춰 올해 예상 수능 응시자는 65만4천8백10명 정도로 추산된다. 4년제대 전문대 산업대 등을 포함한 2002학년도 대학 입학정원은 66만8천4백36명이어서 교육부가 내년 입학정원을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해도 1만3천여명의 수험생이 모자랄 전망이다. 4년제대 평균 경쟁률도 지난해 1.53대 1에서 1.36대 1로 낮아질 전망이다. 대입정원 역전 현상은 기본적으로 출산율이 낮아짐에 따라 고3 수험생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 일정 요건만 갖추면 대학설립을 인가해 주는 '대학설립 준칙주의'를 지난 96년 도입한 후 대학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준칙주의 도입후 신설된 대학수는 96년 17개, 97년 15개 등 올해까지 총 50개에 달한다. 수험생수는 오는 2010학년도께나 돼야 대학 정원보다 많아질 전망이어서 이미 극심한 신입생 모집난을 겪고 있는 지방대나 비명문대는 존폐위기에 놓일 공산이 커졌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