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중국 중추절대목 '월병 경제'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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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명동'으로 불리는 왕푸징(王府井)거리에는 요즘 화려하게 포장된 박스가 잔뜩 쌓여 있다.
월병(月餠)선물세트가 그것이다.
50위안(약 7천5백원)짜리에서 4천위안(60만원)짜리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월병은 중국인들이 추석 때 먹는 지름 5㎝ 크기의 원형 케이크로 달고 쫄깃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중국인들은 추석이 다가오면 월병을 선물하고,선물 받기를 좋아한다.
중추절 기간 중 월병 거래 규모는 약 1백억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 돈으로 1조5천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생산 포장 유통 등 월병으로 인해 파생되는 경제효과를 일컬어 '월병 경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때문에 추석이 다가오면 전국적으로 수 만개에 달하는 군소기업이 '월병 경제' 일선에 뛰어든다.
월병 생산원가는 시장가격의 3분의1 수준.
재고 관리만 잘 하면 떼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월병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사람들은 포장업자들이다.
월병의 가격이 맛보다는 포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
고급 월병 가격의 20% 정도는 포장업자들이 가져간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