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회사가 부실기업의 채무를 탕감해준 금액이 10조3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위원회가 12일 국회 공적자금특위 엄호성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적자금 투입 금융회사들이 98년부터 올 8월까지 2백24개 기업에 대해 모두 10조2천7백31억원을 탕감해준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권별로는 은행이 8조5천8백8억원의 채권중 4조2천8백70억여원을 탕감, 탕감률이 49%로 가장 높았다. 보험은 12조4천87억원의 채권중 4조5천27억원을, 투신사는 2조2천4백60억원의 채권 중 7천9백56억원을 각각 감면해줬다. 엄 의원은 "만도기계가 3천2백44억원의 채무중 1천7백48억원(53.9%)을 탕감받았다고 주장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