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문화관광부 예산이 전년에 비해 대폭 삭감될 예정이어서 '문화예산 1% 시대'가 3년만에 끝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12일 국정감사용으로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예산안 총액은 9천824억9천900만원. 올해(1조991억1천200만원)보다 1천166억1천300만원(10.6%) 삭감된 액수다. 예산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체육진흥 예산이 전년대비 599억2천200만원(37.7%) 삭감됐기 때문. 월드컵 대회와 아시안 게임을 위해 늘려잡았던 예산을 평년 수준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문화산업부문 예산도 2002년 1천939억9천500만원에서 1천445억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5.5%나 크게 삭감됐다. 문화산업 예산의 감액요인은 문화산업진흥기금과 영화진흥기금 관련 예산이 대폭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관광부의 내년 전체예산 가운데 체육.청소년부문을 제외한 문화부문 예산과 예산상 독립기관인 문화재청의 예산(3천억원 내외)을 합친 이른바 '문화예산'은 1조1천억원을 약간 웃도는 정도다. 따라서 내년도 전체 정부예산이 어느 규모로 책정되느냐에 따라 1%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거나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0년 전체예산 가운데 문화예산을 1.02%로 책정한 뒤 2001년 1.04%, 2002년 1.09%를 유지해 왔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국감자료상의 수치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며 문화산업부문의 경우 기획예산처와 협의중인 사안이 많아 예산이 조정될 것"이라며 "내년에도 문화예산 1%는 확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