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비료 줄이기' 사업이 태풍 '루사'로 인한 벼 피해를 줄이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농림부에 따르면 고품질쌀 생산을 위해 추진된 이 사업으로 벼를 웃자라게 할 수 있는 질소비료 사용이 감소하면서 태풍 당시 벼쓰러짐 현상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했다. 지난 98년 우리나라를 통과한 태풍 '예니'(바람 세기:초당 30∼13m) 당시에는 벼쓰러짐 피해면적이 16만㏊인데 비해 루사 때는 강도(초당 57∼21m)가 훨씬 높았는데도 불구하고 피해면적은 4만5천㏊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99년부터 벌인 질소비료 적게 뿌리기 사업에 농가들이 적극 나선데 따른 것이라고 농림부는 설명했다. 벼농사의 화학비료 사용량은 전체의 절반 이상인 질소비료의 감소에 힘입어 올해는 10a당 23.2㎏였다. 이 사용량은 지난해(25.9㎏)보다 10.4% 줄어든 것이다. 질소비료 사용량이 늘어나면 쌀에 단백질 함량이 많아져 밥맛이 떨어지고 도정 등 가공 때 완전미 생산량이 줄어든다. 또 벼가 연약하게 자라 각종 병에 잘 걸리는 등 고품질쌀 생산을 저해한다는 것이 농림부의 설명이다. 농림부는 논농업직불제와 연계해 매년 토양검사를 실시, 질소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한 농가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감액 또는 중단하는 등 질소비료 줄이기 사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웅 기자 wo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