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는 미국에 향후 20년간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을 보장하는 에너지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책임자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PDVSA의 알리 로드리게스 사장은 UPI에 카라카스를 방문한 앨런 라슨 미 경제담당 국무차관이 이날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토비아스 노브레가 재무장관 등 베네수엘라 지도층과 회동해 협정체결 문제를 협의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양국은 지난 8월말 에너지협정 문제를 처음 거론한 바 있다. 로드리게스 사장은 중동에 에너지 수입을 크게 의존해온 미국이 석유.천연가스수입선 다변화를 추진중이라면서 양국간 에너지 협정이 이런 측면에서 모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중기적으로 에너지 부족에 허덕이게될 것이라면서 오는 2020년께 석유는 하루 900만배럴, 천연가스는 380억입방피트를 더 필요하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서반구에서 가장 많은 780억배럴의 석유 매장량을 갖고 있으며 천연가스도 148조입방피트를 확보하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최적의 파트너라고 로드리게스는 강조했다. 로드리게스는 이라크에 전쟁이 재발해 중동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에너지 수급을 지원하기 위해 하루 600만배럴의 석유를 더 공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하루 25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미국에 석유를 공급하는 주요 4개국에 포함돼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엑손모빌과 셰브론텍사코가 이미 베네수엘라 석유 및 천연가스 부문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는 오는 19일 오사카에서 소집되는 OPEC 각료회담에서 산유량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카라카스 UPI=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