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00원 밑으로 내려섰다. 전날의 하락세를 이어 하루를 연 뒤 사흘만에 1,190원대로 재진입한 것. 달러/엔 환율의 박스권 상단돌파가 꺾여 119엔대로 낙폭을 확대한 영향이 개장초 분위기를 장악했다. 또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등 제반여건은 하락 쪽으로 기울어 있다. 최근 강세기조를 잇던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 증시 하락 등으로 기세가 꺾인 모습이다. 다만 달러/엔이 여전히 박스권내에서 꿈틀댈 뿐 방향이 없고 달러/원 역시 모멘텀 부재의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1,200원을 전후로 한 제한된 거래범위가 예상되는 하루다. 위아래 특정레벨에서 '저가매수-고점매도'의 벽이 견고하게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49분 현재 전날보다 1.80원 내린 1,199.6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 약세를 반영,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1,204.00/1,205.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40원 낮은 1,200.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198.50원까지 떨어진 뒤 1,199원선으로 소폭 올라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영향을 흡수한 뒤 아래쪽에서 달러매수 주문이 받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봤을 때 1,200원대에서는 업체네고가 출회돼 위쪽으로 분명히 제한되고 아래로는 1,196∼1,197원까지 흐를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별한 수급이나 이월 포지션은 없으며 엔/원이 많이 빠져 재정거래에 나선 참가자들의 매수세가 약간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엔은 다음주 월요일이 일본 휴일이기 때문에 수출업체 매물이 나온다면 좀 더 떨어진 뒤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19.75엔으로 앞선 뉴욕장에서 추가 하락하고 있다. 간밤 뉴욕에서 달러/엔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뉴욕 증시 하락으로 최근 상승 기조가 꺾이며 120.02엔으로 마감한 바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1원선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2억원, 4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닷새만에 주식순매도로 돌아서고 있으나 앞서 축적된 주식순매수자금이 수급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