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피터스. '최고의 경영전도사'라는 이름에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그의 저서 가운데 '해방경영' '와우 프로젝트' 등 여러 권이 이미 국내에 소개돼 있다. 한 권 한 권을 읽어가면서 그의 생각을 이해하는 방법도 괜찮지만, 이것을 하나로 묶어 전체적인 시각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방법은 없을까. 답을 원하는 사람에게 로버트 헬러의 '톰 피터스'(황금가지)를 권한다. 피터스는 작가로서, 연사로서 그리고 컨설턴트로서 최고의 명성을 누리는 인물 가운데 하나다. 그의 핵심적인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마도 '열정'이라는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부와 명성을 함께 안겨준 초기 저술은 '우수성을 찾아서'이다. 3년 만에 무려 5백만부가 팔릴 정도였으니까, 정말 대단한 사건이었다. 이 책을 두고 한때 피터 드러커 교수는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숙모가 조카의 고등학교 졸업 선물로 '우수성을 찾아서'라는 책을 선물하게 되면 그 때가 바로 경영이 일반문화의 일부가 되었음을 알게 되는 시점이다." 후기 저작인 '혼돈 시기의 번영'이라는 책에서 그는 변화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시대 상황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급변하는 경쟁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는 과거에 변화를 미워했던 것 만큼 현재 그것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지난 92년에 출간한 '해방경영'은 그의 다른 저서들 만큼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 책에서 그는 그동안 자신이 박수를 보냈던 대기업에 대해 다소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그의 충고와 언어들이 전 직장이었던 매킨지의 컨설턴트들과 차이를 보인 것도 이때부터다. 그는 대기업의 관리자들에게 해고 당하길, 신발을 벗길, 그리고 야생 들소와 경주하라는 충고까지 하는 파격을 보인다. 최근 들어 그는 점점 조직에 흥미를 잃기 시작하는 반면에 개인의 지식, 상상력, 에너지를 해방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한 인간의 지적 스펙트럼이 대기업에 대한 열렬한 찬사로부터 시작해 개인 에너지의 해방까지 변모해 가는 것을 보면서 톰 피터스라는 인간 그 자체가 바로 혁신이자 벤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gong@go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