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는 유일한 미PGA투어 멤버인 최경주 프로가 지난 10일 밤 한 행사에서 간단한 골프클리닉을 진행했다. 자신의 미국생활, 주니어 및 후배선수들에 대한 조언, 일반 아마추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약 30분간 설명했다. 그 가운데 주말라운드를 앞둔 일반골퍼들이 참고할 만한 내용을 간추린다. "코스에서 스윙할 때는 아무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볼 앞에 서면 그저 본능적으로 나오는 스윙을 해야지, 이것저것 생각하면 머리만 복잡해질 뿐이다. 그러려면 스윙리듬은 '하나-둘'이 좋다. '하나-둘-셋'으로 하면 아무래도 스윙이 늘어지고 생각이 끼여들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투어 초기에 그랬다. 백스윙하는데 '오른쪽이 물이네' 하는 생각이 들면 이상하게도 그쪽으로 볼을 보내고 만다. 스윙은 몸에서 나오는 대로 자연스럽게 해주면 된다. 또 하나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 내 경우 오늘 벙커샷을 5백개 연습한다고 마음 먹었으면 그것을 꼭 지켰다. 코스에서 자신과의 약속이라면 '오늘은 이것 하나만큼은 꼭 지키겠다'는 것일 것이다. 예컨대 모든 퍼트는 홀을 지나게 한다든지, 헤드업을 하지 않는다든지, 프리샷 루틴을 끝까지 지킨다든지 하는 일이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미 PGA투어에서는 물론 아마추어 골프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