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美 재정적자 위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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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2일 "대규모 재정적자가 미국의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며 "균형예산을 맞추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미 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정부의 대규모 적자지출이 금리인상 압력을 가중시켜 기업대출 및 부동산시장에 타격을 주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1천5백70억달러에 달하며, 내년에는 2천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2001년 3월부터 시작된 불경기와 주식시장의 급격한 위축 등으로 세수는 줄었으나, 지난해부터 1조6천억달러 규모의 감세조치를 추진해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많은 중소기업들이 기존의 감세조치에 근거해 대출 및 지출계획을 세워놨기 때문에 감세조치를 철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 경제는 지난 1년간 9.11 테러와 증시위축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잘 견뎌냈다"고 평가한 후 "하지만 테러공포로 인한 경기 위축효과(depressing effects)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FRB가 이미 발표한 올해와 2003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